공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성명서 발표

관리자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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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국가장 철회 촉구 성명서


40년 전, 한국은 유신체제를 종료하고 민주화를 이룩할 기회를 얻었다. 그 짧은 서울의 봄은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군사 반란을 일으킨 자들의 손에 짓밟혔다. 독재와 맞서려 한 광주의 시민들이 무자비한 총칼 앞에 피를 흘렸다.  

그리고 2021년 10월 26일, 대한민국을 압제로 몰아넣은 주범 중 하나가 사망했다. 군사반란의 주범이자, 신군부의 핵심이자 전두환의 오른팔로서 광주의 시민들을 학살하고, 대통령으로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과 젊은 학생들의 생명을 빼앗았던 이가 천수를 누리고 침대에서 세상을 떠나는 동안, 그는 자신의 입으로 사죄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를 '보통 사람'이라 말했지만, 민주주의를 군홧발로 짓밟고 국가폭력을 휘두른 민주주의의 반역자가 '보통 사람'을 참칭하다니 어불성설이다. 

 배우자가 추징금을 완납했다고 하나, 그것은 그가 무력과 권력으로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을 국가가 돌려받은 것에 불과하다. 자식이 광주의 시민들에게 사과했으니 전두환보다는 낫다는 말도 있으나, 전두환이 시민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 국체를 대변하는 자는 어느 위치에 있을지언정 반란의 주범에게 국가장을 치러 주겠다는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서울의 봄 이후 전두환, 노태우 집권기에 국가폭력에 희생된 시민들, 그들에 맞서 저항한 시민들, 그리고 그들이 지켜낸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모독이다.  

우리의 과학소설과 우리의 존재는 역사를 떠나 공중에 선 사상누각이 아니다. 이에 우리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는 80년 군사반란의 주범이자 학살자였던 노태우의 국가장을 절대로 반대한다. 노태우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마땅히 그가 전두환과 함께 자행했던 군부의 반란과 국가폭력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 시대를 지켜낸 시민들들을 모독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 하며 민주주의에 반역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빌미를 주는 그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 정부는 노태우의 국가장을 철회하라.


한 국 과 학 소 설 작 가 연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