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의 공지사항입니다


공지 [성명서] “한 사람의 삶은 그 어떤 위대한 예술작품보다도 존엄하다.”2024 (외부연명인 510인과 함께)

관리자
2024-08-24
조회수 2305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성명서


“한 사람의 삶은 그 어떤 위대한 예술작품보다도 존엄하다.”2024

 

작가의 사생활 무단 인용과 출판사의 저작권이용료 안내 등 공론 훼방에 부쳐

 

문학이라는 명목으로 폭력을 용인하지 말라

장르 문법이 비윤리적 재현 방식을 옹호할 수 없다

 

최근 어느 기성 작가가 작품 속에 지인의 사생활을 무단 인용하고 이를 발견한 피해자가 작가에게 문제 제기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공론의 장에 피해 사실을 밝히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해당 작가는 한 번의 입장 표명 이후로 어떤 소명도 하지 않고 있으며 계획되었던 출간물도 발표하였다. 출간 당사자인 출판사는 본문 인용에 따른 저작권이용료를 안내하는 행보를 보이며 피해자와 공론장의 독자들의 논의를 적극적으로 훼방하고 있다. 피해자에 연대하는 작가와 독자 등 오로지 소수의 선의와 노력만으로 공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동의 없는 재현과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방식의 재현 문제는 한국문학사에서 계속 반복되어 왔다. ‘문학’이라는 명목하에 암암리에 수용되어왔던 폭력적 문법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현직 작가들의 직역 단체로서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는 사생활 침해 및 성 착취를 예술로 포장할 수 없음을 전제로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출판사에 촉구한다

출간물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작가 개인에게 떠넘기지 말라.

피해자를 무시하지 말고 사안을 정확히 조사해 대안을 제시하라.

 

특히, 출판사가 독자에게 안내한 공론장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이용료 문제는 2016년의 듀나를 인터뷰하며 벌어진 문예지 사태 이후로 반복되고 있다, 1인 SF 팬진을 저작권 관련 고소로 위협했고 당시 SF 팬진은 사실상 폐간했다. 출판사는 해당 사태를 초래한 후에도 반성과 개선의 기회로 삼지 못했을 뿐아니라 지금도 같은 방식을 동원해 공론장에 적극적으로 훼방을 가하고 있다.

 

2. 작가에게 촉구한다

피해자 입장이 엄연하게 존재하는 사안을 폭력적으로 재현한 뒤 구체적인 설명을 피해자에게 떠넘긴 채 사실이 아니라고만 주장하고 있다. 무단 도용이 아니라면 성의 있는 태도로 공론장에 나서 직접 밝히라.

 

현실에 기반한 사안을 최근 어느 장르보다 뜨겁게 차용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SF 작가들로서 재현과 그 과정의 픽션화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사안은 여성 약자의 삶을 모독하는 폭력이며 작가가 공론장 뒤에 숨는 것은 단순히 비겁한 태도일 뿐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소설 속에서 다루고자 하는 본인 및 다른 동료 작가들에게도 심각한 불명예를 안겨주는 행태이다.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는 지난 2020년 유사한 성명서를 내고 연명을 받은 바 있다. 반복되는 입장과 선언을 공개한다.

 

https://sfwuk.org/notice/?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zt9&bmode=view&idx=4267471&t=board 

 

한 사람의 삶은 그 어떤 위대한 예술작품보다도 존엄하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타인의 인격을 모욕하고 사생활을 침해할 권리는 그 누구도 갖지 못한다. 이것은 기본적인 창작윤리의 문제이다.

 

이에 우리는 창작자로서, 같은 출판업계에 몸담은 사람들로서, 현실에 피해자를 만드는 문학을 거부한다. 우리는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향후 피해당사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하든 최선을 다해 함께 하며, 타인의 삶을 존중하는 창작윤리를 지키고자 노력할 것을 선언한다.

 

2024년 8월

한 국 과 학 소 설 작 가 연 대 + 외부연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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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시우, 데이나, 장영식, 박수연, 연보라, 최지원, 김현정, 별빛글솜, 신민경, 신혜림, 김청귤, 이날아, 레오, 박다흰, 예소연, 이다니엘, 황래이, 윤노아, 강명지, 온마음, 류은결, 바틀비, 채윤교, 서예진, 박장희, 김정인, 최정윤, 임소라, 김형준 , 임나현, 유아나, 이은희, 달빛산책, 김진철, 타조, 신유진, 김리원, 박현아, 이무영, 이유나, 손효연, 민경, 박찬호, 김헤니, 김연재, 이삼, 박관철, 연명인, 전민영, 김건규, 藤井太洋, 진, 이루카, 주은, 하치

 


* 독자 319인 포함, 집필 및 연구가, 편집인, 비평가, 시나리오, 게임, 사진가, 교육 강사, 문창과 학생, 예비작가, 사서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명에 참여하셨습니다.


* 외부인연명 선언은 계속 이어집니다. 독자 서명 가능합니다. (본 게시물에 정기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https://forms.gle/imzZDR265rQiEL646 


* 본 연명은 8월 26일(월)에 출판사에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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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인의 목소리


"순문학"의 세계에 대한 관조적인 시선에 거리감을 느껴 장르문학의 팬이 된 독자이자 작가, 출판인으로서 너무나도 깊게 동의합니다. 성명서 발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문학은 이미 문학이라 할 수 없으며 출판사와 작가는 책임감을 가지고 해당 사건을 수습하기 바랍니다


계속해서 관심갖고 지켜보고 함께 하겠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출판사는 미온적이고 방관자적 태도만 유지했고, 적절한 조치와 재발 방지를 위해 판매 중지 여부를 넘어선 출판사 차원에서의 치열한 논의와 새로운 규범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제도권 문학을 다루는 메이저 출판사들 간에서 이 같은 일이 여러 차례 벌어졌었는데요. 재발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 정도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단체 단위로 보이콧을 선언하는 형식으로 추후 방향성을 잡지 않는다면 출판사들은 유야무야 넘어갈 듯합니다. 전에도 창비, 민음사와 같은 출판사들은 단순히 관망하는 태도로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독자로서 연대하고 응원합니다


동료들과 무단인용사건에 대해 대화하던 중 성명서를 제출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여 찾아왔습니다


개인의 보호받을 권리를 옹호하며, 개인의 정신건강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합니다


문학의 열렬한 독자로서, 또 연구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출간물에 대한 글쓴이의 책임감과 출간을 도운 펴낸이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성명서 제출합니다 감사합니다


동의 없는 소설 속 재현에 반대합니다. 


목소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참할수 있어서 기쁩니다.


무단 도용이 아니라면 성의 있는 태도로 공론장에 나서 직접 밝히라.


"한 사람의 삶은 그 어떤 위대한 예술보다 존엄함다."은 대명제가 어떤 방향성을 가리키는지 알고 있고, 이는 중요한 방향성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와 같은 사안에 대해 '작품>삶'의 위계 관계를 설정하는 것만큼이나 '작품<삶'이라는 위계 관계를 설정하는 것 역시 사태의 핵심을 우회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품과 삶의 관계란 적어도 그 위계가 매순간 진동하는 등가 관계거나, 더 나아가 '작품/삶' 형식의 빗금 쳐진 연관 관계라 생각합니다. 성명이 더 효과적이고 정치할 수 있을 방향성을 잘 찾아주실 거라 믿습니다. 제 의견을 따라 주시라는 얘기라기보단, 성명의 의의와 방향성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동시에 이와 같은 판단을 가지고 있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의견을 적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명서 발표에 감사드립니다


소속 단체가 없어 개인으로는 입장 표명이 어려웠던 작가들이 과학소설작가연대 덕분에 함께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네요. 감사드립니다.


시민사회 단위에서의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디다 제보해얄지, 어떻게 이 의견을 꺼내얄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발언과 행동 창구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를 시작으로 계속 공론장을 함께 만들어나가길 응원합니다.


연대합니다.


연명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다면 일개 독자여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여합니다. 다만, 독자로서 성명표기 된다면 작가와 독자는 별개로 구분하여 기재하는 것은 어떠한지 제안드려봅니다.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일에 항상 앞에 나서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를 만나면 내 이야기와 삶과 성과 관계가 작가 마음대로 훼손 당하고, 이용 당해 상처 입고 분노에 휩싸이게 될까 봐 두렵고 분노하게 됩니다. 이미 한국 남성 시인에게 내 이야기 자기가 써주겠다는 말을 들어서 그 후로도 불안했습니다. 확실한 동의를 확인하지 않는 오만한 태도는 멈추십시오. 


작가와 출판사는 피해자의 말에 귀기울이고, 독자의 비판 의견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실재하는 피해를 외면하는 건 문학이 갈 길이 아니며, 피해자뿐만 아니라 독자를 모욕하는 것입니다.


정지돈 작가에게 성의있는 해명 및 피해 회복을 요구한다


창작단체에 속해있지 않은 개인이며 한 독자로서 연명합니다. 바람직한 일에 힘써주어 감사합니다.


창작의 자유는 전가의 보도가 아닙니다. 문학보다 나은 삶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면, 어떤 삶도 문학에 의해 폄하될 수 없다고 주장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피해자를 위해 연대합니다.


언제까지 침묵하며 살 텐가 


지지합니다


문학의 인용이 언제부터 폭력성과 범죄적인 모습을 허용하였나. 작가도 가해자지만 독자에게 읽도록 하는 출판사 또한 공범이라 생각한다


매우 동의합니다


출판사의 침묵에 대답을 얻고싶습니다


한 개인의 삶에, 생각없이 만든 창작물이 고통을 주어선 안 됩니다.


한 사람의 사생활이 소설에 인용되고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음.


현재 피해자가 겪고 있는 모든 피해는 피해자의 것이 아닙니다. 이에 대한 작가 및 문학계 책임 있는 사과와 향후 있을 수 있는 피해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촉구합니다.


성명서 같이 촉구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방종에는 책임을 져야합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버텨주셔서 고맙습니다.


연대합니다.


지지합니다


피해자 및 조력자가 다같이 만나 다음을 도모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해요.

개인의 삶을 이토록 휘저어두곤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라니, 연대의 원동력은 분노입니다


이렇게 성명서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3자로써 할 수 있는게 많이 없었거든요. 이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지 않게 책임 질 사람들은 책임을 지고 이 문화같지도 않은 "예술"이 꼭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소수인 피해자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연대합니다. 


대한민국 출판계의 옳은 길을 소망하며


개인은 삶은 그 어느 문학 작품보다 고귀하므로 그 사람의 동의를 받지 않고  함부로 문학 작품에 인용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본인 인생이나 찌라시 만들어 팔길


연대를 제안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 사람의 삶은 그 어떤 위대한 예술작품보다도 존엄하다>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 어떠한 경우에도 타인의 인격이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한사람의 인권이 더 중요합니다. 지켜주세요


반응이 있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가진 재주가 적어 소리없이 지지하였는데 그런 지지는 때론 가닿지 못할 수 있음을 알기에 이 기회를 빌어 몇자 적어봅니다. 여성에 대한, 문학에 대한, 예술에 대한, 가해와 피해의 정의에 대한, 공론화에 대한 .. 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시각의 지각에 변동을 주시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사방이 조용해 지치는 날들에도 언제나 응원의 신체들이 존재한다는 걸 기억하셔서 씩씩해질 힘을 되찾기를..! ( 현지님의 씩씩함을 보는것만으로도 저도 힘을 받아요.)


SFWUK가 픽션이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윤리에 대해 주장한 것을 칭찬하며, 이 성명서를 지지합니다。


삶 속에서, 타임라인이 겹쳐지며 만들어지는 경험의 교집합을 창작자로서 어떻게 다루었는지 주변의 창작인들과 소통하며 살피고 돌아보는 실천이 쌓여나가기를 덧붙여 남깁니다. 지지하고 연대합니다.